비디오게임에만 전념하던 닌텐도가 일본 현지 게임사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나선다. 닌텐도는 모바일게임 위주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급격한 침체를 맞았는데, 뒤늦게 신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닌텐도는 17일 일본 도쿄에서 간담회를 개최, 현지 게임사 디엔에이와 제휴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디엔에이 지분 10%를 취득하고, 디엔에이도 닌텐도 지분 1. 24%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분 제휴를 맺은 양사는 닌텐도의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디엔에이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용 모바일게임을 다수 개발, 유통해온 주요 모바일게임 사업자다. 공동개발의 형태이나, 실질적인 개발 및 사업화는 디엔에이가 주도할 전망이다.

닌텐도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을 삼분해 온 주요 사업자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후 비디오게임 시장이 위축되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에는 창립 53년만에 적자를 기록,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닌텐도의 인기 게임 중 상당수는 이 회사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시리즈를 통해 흥행했다. 때문에, '슈퍼 마리오' 등 이 회사의 인기 캐릭터를 모바일 게임용으로 개발하면 충분한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도 얻었다. 닌텐도가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외부 개발사에 IP만 개방해도 충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이 회사의 보수적인 전통이 이어지며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현명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 등 이 회사의 인기 게임 캐릭터들이 휴대폰용 게임으로 제작되면 상당한 파급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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