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백령도서 남극 과학기지와 위성 광대역 LTE 통신 시연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지난 16일 백령면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리플 기가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KT 제공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지난 16일 백령면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리플 기가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KT 제공


"여기는 남극 빅토리아 대륙 연안에 위치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입니다. 현재 온도 영하 20.9도, 바람은 거의 없습니다. KT 위성 LTE를 이용해 별도 장비 없이 휴대전화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하고 카카오톡도 주고 받습니다."

강천윤 장보고 과학기지 대장이 남극에서 보낸 사진이 카카오톡에 속속 도착한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기지 인근 모습과 한 마리 펭귄도 담겼다. 위성을 활용하다 보니 다소 지연은 있지만, 음성 통화품질도 생각보다 깔끔하다.

KT는 지난 16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와 위성 광대역 LTE 통신을 시연했다.

위성 광대역 LTE는 해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와 함께 'KT 트리플 기가네트워크'의 한 축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KT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로 1만2000km 떨어진 남극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다"며 "해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의 3중 백업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재난, 재해 등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선 섬 지역 네트워크의 기본은 해저 광케이블이다.

KT는 국내외 가장 많은 67만3784km의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제주도, 영종도, 안면도 등 57개 섬에 기가급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다만 수심이 얕고 조류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는 광케이블 구축이 어렵다. 어로 작업이나 닻 때문에 광케이블이 절단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철탑을 이용해 무선으로 송수신하는 마이크로웨이브다.

KT는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마이크로웨이브를 1차 적용했고, 오는 5월 백령도, 연평도, 추자도 등에도 적용한다.

마이크로웨이브도 만능은 아니다. 먼 바다에 안개(해무)가 많이 끼면 통신품질이 크게 저하된다.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연간 40회 이상 해무가 끼는 점을 감안하면, 장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KT는 철탑 높이를 높였다. 기존 전송용량도 150Mbps에서 300Mbps로 올렸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연간 24회 발생한 장애가 지난해에는 단 3회 발생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장애는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 KT는 위성 광대역 LTE를 구축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한 KT만이 할 수 있는 네트워크다.

별도 위성통신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위성 LTE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는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까지 감당하는 무궁화 5호 위성을 이용하고 있다. 오는 2017년 1분기 발사 예정인 무궁화 7호(아시아 전역)도 활용할 예정이다. 오 부사장은 "섬 네트워크 구축이 사업성이 없다지만, 오히려 구축 자체가 어려워 서비스, 장비 등은 첨단기술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백령도(인천)=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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