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디젤에 밀려… 상위 10개 차종중 닛산 1개 차종만 포함


일본차 업계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SUV 판매량 집계 결과 상위 10개 차종 내 일본차는 단 1개 차종에 불과했다. 상위 20개로 범위를 늘려도 일본차 SUV는 3개 차종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독일차 10개 차종을 포함한 유럽차는 총 14개 차종이 순위권에 포함되면서 SUV 경쟁력을 과시했다.


모델별로 보면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794대로 국내 수입차 SUV 시장 내 점유율 17.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푸조 2008이 290대(6.4%)로 2위에 자리했다. BMW는 특별히 잘 팔린 하나의 모델은 없었지만, X1부터 X6까지 SUV 전 제품군 5개 차종이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체 업체 중 가장 많은 모델을 순위에 올렸다.

일본차 중에서는 닛산 캐시카이가 신차효과를 이어가며 256대(5.7%)로 3위를 기록해 일본 SUV 중 유일하게 자존심을 살렸다. 다만 기존 주력 SUV 판매모델이던 쥬크와 패스파인더는 각각 42대와 15대만이 팔리며 가솔린 SUV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도요타 라브4는 지난해 12월 224대로 반짝인기를 끄는가 싶더니 1월 128대, 2월 113대로 다시 원래 수준으로 내려오는 중이다. 도요타의 경우 벤자와 FJ크루저의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SUV 제품군이 단 2종으로 줄어 신제품 출시와 제품군 재편성이 시급한 상태다.


한때 '수입차 SUV 최강자'로 불렸던 혼다 CR-V는 단 92대만이 팔리며 체면을 구겼다. 2004년 최초 선보인 CR-V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끈 모델이지만, 독일산 디젤 SUV에 밀려 이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닛산이 디젤 SUV인 캐시카이로 선방한 것만 보더라도 수입차 SUV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이 강세임을 부정할 수 없다"며 "SUV 부문에서의 선전이 곧 전체 판매량과도 직결될 만큼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일본차 업계도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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