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반기문 총장 통화내역 등 10여건 공개
12일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해커가 온라인에 공개한 문서.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문건으로 추정된다.
12일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해커가 온라인에 공개한 문서.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문건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한국수력원자력의 문건이 유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한 데 이어 12일 또다시 원자력발전소 관련 내부 문건으로 보이는 자료들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자신을 밝힌 해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수원을 추가 협박하며 노골적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이 해커는 '돈이 필요하다. 요구만 들어주면 된다'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 수출 협상을 무효로 만들어버릴 만큼 기밀 자료를 온라인에 모조리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해커는 드롭박스 사이트를 통해 원전 내부 자료로 보이는 문서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의 통화내역 문서 등 10여건을 공개했다. 지난 12월과 유사한 수법으로 보인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무사히 넘긴 것은 국민들의 안전이 소중해서"라며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하는데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 원전 수출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협박 수위를 높였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국 원전이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 협상이 잘 됐다고 기뻐할 형편이냐며 비아냥거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행이 지난 12월에 자료를 유출 시킨 자와 동일한 SNS 아이디 및 문서 계정을 사용하고 있어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에 공개한 자료가 지난해 12월 이후 추가 해킹을 통해 빼 낸 자료인지, 기 유출된 문서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할 때 일개 개인이 아닌 조직적인 사이버 테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또 "금전을 요구하는 것도 실제 돈을 뜯어내기 위함이라기 보다 금전 요구를 하면서 실제 목적을 희석하는 '성동격서'식 협박으로 보인다"면서 "한수원 자료 유출 뿐만 아니라 전체 국가 사이버체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12월 한수원 자료유출과 관련한 합동수사단의 수사 결과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해커의 추가 협박으로 합수단과 한수원의 대응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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