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15년전의 35% 불과
업계 '성능' 중심 돌파구 모색

지난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태동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내림세가 가파르다. 15년 역사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몰락을 막기 위한 업계의 위기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일본 카메라제작사협회(CIPA)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규모는 물동량 기준 4300만대로 최고조에 달했던 2010년(1억2100만대)의 3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특히 내림세가 더욱 심해, 2010년과 비교해 2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당연히 국내 시장도 포함된다.

기능별로 살펴보면 엔트리급 콤팩트카메라는 축소되는 반면, 중급 이상의 카메라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체 가능한 기능을 가진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흡수되는 반면, 고성능 모델은 오히려 각광 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메라 업계도 이러한 측면에 집중해 올 상반기 주력 모델의 초점을 '성능'에 맞췄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성능이 개선된 고화질의 디지털카메라를 연초부터 출시하며 치열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캐논이 최근 국내 출시한 상반기 주력 제품인 'EOS 5Ds'은 세계 최초로 약 50만~6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스튜디오나 풍경 촬영 시 높은 해상력을 발휘한다.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 모니터에서 100%로 확대했을 때 피사체의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어 A1 크기 또는 출판 인쇄용 대형 용지에 이미지를 출력해도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는데 무리가 없다.

니콘의 올해 주력 제품인 D7200은 로우패스 필터가 제거된 2416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이 제품은 강력한 AF 성능과 고속 연속 촬영, 고성능 화상 처리 엔진을 통한 고화질 실현 등 한층 강화된 성능이 특징이다. 특히 DSLR 카메라의 배터리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동영상, 발색 설정 기능, 인터벌 셔터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니콘은 아울러 올해 카메라의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화질 렌즈 제품군도 확충할 계획이다.

소니는 35㎜ 풀프레임 카메라 중 세계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플래그십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II'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A243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 센서를 장착해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 비온즈 엑스(BIONZ X)를 탑재해 빛이 분산되는 회절현상을 최소화하고 최대 감도 범위 ISO 25600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저노이즈 이미지를 보장한다.

올림푸스는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4000만화소의 초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E-M5 마크Ⅱ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미지 센서가 0.5픽셀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1600만화소로 8번 빠르게 촬영하고, 합성되는 원리를 통해 4000만화소급 이미지가 완성된다. 2m 크기도 인화할 수도 있어 미술품이나 문화재, 건축, 인테리어 사진은 물론 지속광을 이용한 제품 사진과 이미지 렌털용 고해상도 정물 촬영도 가능해 스튜디오 사진 전문가 및 전문가 수준으로 아마추어들에게 적합하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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