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하이비젼 등 독자기술 제품 글로벌시장 호평 대리점 설립·출시 행사 등 해외 유통망 확대 총력
국내 3D프린터 제조사들이 독자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 모색에 한창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이 1%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비한 수준인 국산 3D프린터 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수출 활로 개척의 기지개를 필 전망이다.
국내 3D프린터 생산 업체 중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로킷이다. 이 회사는 2013년 출범과 동시에 수출을 추진해 현재 독일,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내 약 10개국에 초도물량을 수출하고 독점 대리점 설립을 협의 중이다. 이밖에 미국, 일본,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걸쳐 구체적인 수출 물량과 대리점 계약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샘플 단위 수출국까지 포함하면 약 3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판매량도 월별 100대가 넘는 수준이다.
로킷의 올해 주력 수출 모델은 금속 수준의 강도와 150도 온도에서 불연성을 지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AEP) 3D프린터다. 4억~5억원대인 경쟁 해외업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에 품질에서도 밀리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킷 관계자는 "수출을 통해서만 약 50억~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상품의 수출 활로 개척과 함께 유럽 현지 생산까지도 바라보고 적합한 지역과 제휴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비젼시스템도 독자 기술로 제작한 3D프린터 큐비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CES 2015에서 받은 호평을 바탕으로 영국과 미국에 대형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보한 아이메이커와 공급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이비젼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3D프린터 시장에서 해외시장 판로를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공격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해외 유통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비젼은 이달 초도물량을 수출하고, 미국과 영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큐비콘 싱글의 출시 행사를 열 계획이다. 4월부터는 대대적 온라인 이벤트도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3D프린터 마브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유럽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바이어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7개국과 연간 3000대 수준의 수출 계약을 맺고 현지 상품화를 통해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들어 낸 3D프린터 제품들이 박람회 등을 통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성과"라며 "정부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3D프린터 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발표한 만큼 수출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