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은행 실적 늘리며 신한은 추격… 부실대출 우려도
IBK기업은행이 기술신용대출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실적을 늘리면서 기존 2위인 신한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혁신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기술금융 실적을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관련 부작용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들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실적은 13조5033억원으로 1월 말 10조7450억원보다 약 26%(2조7583억원) 증가했다. 은행별 실적을 보면 IBK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실적이 3조4340억원(5965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개별은행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2위와 1조3000억원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한은행이 2조1189억원(3274건)으로 전달과 마찬가지로 차지했다. 그 뒤는 우리은행이 1조9981억원(3461건)으로 바짝 쫓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 말 1조5971억원 기술금융을 공급해 2위인 신한은행과 약 3000억원의 격차를 보였는데 2월 말에는 1208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KB국민은행 역시 2월 말 기술신용대출이 1조8846억원(3047건)을 기록해 2위 신한은행과 2343억원, 3위 우리은행과 1135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KB국민은행은 1월 말에는 신한은행과 7400억원, 우리은행과 4500억원 격차를 보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계속 기술금융을 늘리고 있다. 2월 말 하나은행은 1조3732억원(1941건), 외환은행은 9926억원(1019건)의 기술신용대출을 지원했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보면 2위보다 많은 2조3658억원의 기술금융을 지원한 것이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이 2월 말까지 5147억원(911건)의 기술금융을 지원하며 5000억원을 돌파했고 부산은행이 2629억원(367건), 대구은행이 2653억원(482건) 등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334억원(86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17억원(29건)으로 여전히 실적이 낮았다.
은행들이 기술금융 실적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은행 혁신성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혁신성 평가를 어떻게 잘 받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금융 확장이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확대 경쟁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상당수 은행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기존 대출을 기술금융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기술금융이 오히려 기업들의 일거리를 더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거래 은행에서 기존 대출을 기술금융 대출로 전환하자고 연락이 왔다"며 "기술평가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기존 대출과 다를 것이 없는데 서류 작업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실적 경쟁이 향후 은행권의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부실 대출 가능성을 다들 걱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담보대출, 기존대출을 기술금융으로 돌리는 사례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IBK기업은행이 기술신용대출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실적을 늘리면서 기존 2위인 신한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혁신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기술금융 실적을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관련 부작용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들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실적은 13조5033억원으로 1월 말 10조7450억원보다 약 26%(2조7583억원) 증가했다. 은행별 실적을 보면 IBK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실적이 3조4340억원(5965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개별은행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2위와 1조3000억원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한은행이 2조1189억원(3274건)으로 전달과 마찬가지로 차지했다. 그 뒤는 우리은행이 1조9981억원(3461건)으로 바짝 쫓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 말 1조5971억원 기술금융을 공급해 2위인 신한은행과 약 3000억원의 격차를 보였는데 2월 말에는 1208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KB국민은행 역시 2월 말 기술신용대출이 1조8846억원(3047건)을 기록해 2위 신한은행과 2343억원, 3위 우리은행과 1135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KB국민은행은 1월 말에는 신한은행과 7400억원, 우리은행과 4500억원 격차를 보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계속 기술금융을 늘리고 있다. 2월 말 하나은행은 1조3732억원(1941건), 외환은행은 9926억원(1019건)의 기술신용대출을 지원했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보면 2위보다 많은 2조3658억원의 기술금융을 지원한 것이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이 2월 말까지 5147억원(911건)의 기술금융을 지원하며 5000억원을 돌파했고 부산은행이 2629억원(367건), 대구은행이 2653억원(482건) 등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334억원(86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17억원(29건)으로 여전히 실적이 낮았다.
은행들이 기술금융 실적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은행 혁신성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혁신성 평가를 어떻게 잘 받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금융 확장이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확대 경쟁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상당수 은행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기존 대출을 기술금융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기술금융이 오히려 기업들의 일거리를 더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거래 은행에서 기존 대출을 기술금융 대출로 전환하자고 연락이 왔다"며 "기술평가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기존 대출과 다를 것이 없는데 서류 작업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실적 경쟁이 향후 은행권의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부실 대출 가능성을 다들 걱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담보대출, 기존대출을 기술금융으로 돌리는 사례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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