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우디 킹덤홀딩컴퍼니와 콘텐츠 공동투자 협력

CJ그룹과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 탈랄 킹덤홀딩컴퍼니 회장이 콘텐츠 산업을 함께 키우기 위해 손을 잡았다.

CJ그룹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덤홀딩컴퍼니 본사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알왈리드 킹덤홀딩컴퍼니 회장이 만나 앞으로 공동 투자 사업 발굴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알왈리드 회장은 사우디를 창건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로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졌다. 그가 1980년 창립한 킹덤홀딩컴퍼니는 자산규모가 1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민간투자회사로 씨티그룹, 애플 등 유수 기업뿐 아니라 디즈니, 트위터, 뉴스코프 등 미디어 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CJ그룹은 양측이 특히 콘텐츠 분야 등 문화 산업에 우선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알왈리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CJ E&M부터 시작해 물류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손 회장은 "CJ그룹은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기업으로써 킹덤홀딩스컴퍼니의 아시아 진출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또 알왈리드 회장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고 그 자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CJ그룹은 이번 투자 유치가 중동 4개국을 순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알왈리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문화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