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밸류에셋 매각대금 납부 미뤄... 법원, 결국 공개매각 추진 결정
팬택, 다시 공개매각으로...원밸류에셋 "가능한 방법 모두 찾고 있다"

팬택 매각 방식이 다시 공개매각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초까지만 법원은 팬택을 수의계약 형태로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원밸류에셋이 어떤 영문에서인지 매각 대금 납부를 미뤘고,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법원은 결국 공개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한 것이다.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원밸류에셋)과 논의하던 팬택 매각 논의를 중단하고 대신 4월 17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공개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주관사로 기존 삼정회계법인에 KDB대우증권을 추가했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팬택 매각은 또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팬택은 지난해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8월부터 11월까지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유찰됐다.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물밑 협상을 지속해 유력한 인수의향자 원밸류에셋을 유치했다. 원밸류에셋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자산운용사로 기존 거래관계가 있던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택 인수에 나섰다. 원밸류에셋은 온라인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팬택을 진출시키고, 전체 직원 고용을 3년간 보장하겠다는 등 인수 후 운영 계획을 제시하며 수의계약을 추진했다.

이에 법원은 사실상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사실상 추진했으나 막상 인수가 임박하자 예기치 못한 문제점에 봉착했다.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원밸류에셋 측에 인수대금 전액을 한국에 송금할 것을 요구했고 원밸류에셋도 이에 동의했으나 미국에서 거액을 송금할 때 금융 당국에 사전 신고를 거쳐야 하는 문제로 송금이 수 주 간 지연됐다.

하지만 업계 핵심 관계자는 "절차 상의 문제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송금 기일 등을 제시해 주는 방법이 있는데 원밸류에셋 컨소시엄 측은 이런 것이 없다"며 "팬택의 재정이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밸류에셋 측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원밸류에셋이 아닌 컨소시엄참여기업인 투게더MS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다른 방법을 지금 찾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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