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는 그동안 뛰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앞세워 국내 중장년층에게 높인 인기를 끌어왔다. '점잖은 차'라는 인식이 강한 렉서스가 올해 일본어로 '두근두근'의 의미를 가진 '와쿠도키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젊은층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렉서스 최초의 터보차저 모델인 NX200t는 와쿠도키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이다.
NX200t는 작년 9월 국내 첫선을 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를 바탕으로 2.0ℓ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과 성능이 향상된 6단 자동 변속기,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대 0에서 50대 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하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시스템이 조합돼 탄생한 모델이다.
렉서스가 개발한 터보차저는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묶은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스크롤을 결합해 터보 엔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터보랙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토크는 1650~4000rpm의 실용영역 대에서 최대치를 뿜어내 저속구간에서부터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복합연비는 ℓ당 9.5㎞다.
렉서스 하면 정숙성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소음 차단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만, NX200t는 터보 모델임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측면이 많다. 그동안 렉서스 차량에서 듣지 못했던 강한 풍절음과 노면음이 터보 주행의 즐거움을 감쇄한다. 터보 엔진에 대한 비결이 농익지 못한 탓인지, 엔진 배기음의 세련됨도 떨어졌다. 대신 신개발 서스펜션과 선회성과 직진성을 높이는 프리 로드 디퍼렌셜을 바탕으로 한 렉서스 특유의 주행 안정감은 SUV가 아닌 세단에 탑승한 느낌을 전해주기 충분하다.
외관 디자인은 L라인을 강조한 앞뒤 램프와 커다란 스핀들 라디에이터 그릴 등 최근 렉서스 브랜드 전체 주체성을 그대로 살렸다. 같은 디자인이지만 세단보다 스포츠 SUV인 NX200t에 입히니 존재감이 더 산다.
실내는 금속성 소재와 가죽을 주로 사용했다. 렉서스 고유의 시마모쿠 우드 트림과 정면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가 들어간 센터페시아는 에어컨,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주행 지원 버튼을 수직이 아닌 사선형으로 처리했다. 운전 중 시선 처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이지만, 단순함을 향해가는 최근 완성차 업계의 경향과는 동떨어져 시인성이 떨어진다.탑승 공간은 전반적으로 넉넉하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거리는 969㎜로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불편함이 없다. 최근 SUV에 기본 적용되는 기능인 뒷좌석 폴딩 기능도 탑재됐다. 기본 적재량 475ℓ(폴딩 시 1520ℓ)의 트렁크는 9.5인치 골프백이 최대 4개까지 들어간다. 가격은 슈프림 5480만원, F스포트 6100만원, 익스큐티브 6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