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밀려있던 수요 집중
분기당 3만5000대 첫 돌파
HP '수혜'… 레노버 '부진'


성장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국내 x86서버 시장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밀려있던 수요가 4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시장 1위 한국HP는 수혜를 입은 반면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디딘 한국레노버는 부진했다.

4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나 성장한 약 3만5000대 수준으로 집계된다. x86서버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뿌리를 내린 2010년 이후 분기당 3만5000대를 넘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도입 등 대형 사업과 상반기 밀려있던 사업이 대거 발주되면서 수요가 몰린 게 실적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 2, 3분기에 수요가 대폭 줄었는데, 그 수요가 4분기에 몰리면서 전년대비 26%나 성장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다만 국내 x86서버 시장이 정체된 것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성장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3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주춤했던 국내 x86서버 시장은 지난해 들어 종잡을 수 없이 들쭉날쭉해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국내 x86서버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전년 수준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돌아서나 싶더니 3분기에 다시 판매량이 4%가량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시장 전망을 더욱 불확실하게 한 것이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시장 1위 한국HP가 지난해 4분기에 1만6700여대의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늘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델코리아와 한국후지쯔도 소폭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버를 판매한 화웨이코리아가 700여 대를 판매하며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반면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한국레노버는 2500여 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2013년 한국IBM 실적에 반도 못 미쳤다. 조직정비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데다 경쟁업체의 고객, 협력업체 빼앗기 전략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4년 전체 실적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국내 x86서버 시장 규모는 약 10만1600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가량 하락했다.

서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연간 매출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올해 윈도 서버 2003 교체 수요 등 굵직한 사업이 있긴 하지만 이미 성장세가 꺾인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전년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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