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물가에 의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가능성을 인정했다.
최 부총리는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에서 "서민 입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면 좋지만 지난 2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라며 "저물가 상황이 오래가서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참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는 우리 혼자 잘 산다고 될 수 있는 경제가 아니다 "며 "고도성장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린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약간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은 옆으로 횡보하는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 5∼6년째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 부총리는 "여전히 대내외 환경이 어렵다"며 "세계 경제가 미국의 성장으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유로존, 일본, 중국은 불확실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등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청년실업도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3.3% 성장, 취업자 53만명 증가, 고용률 사상 첫 65% 돌파 등 우리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청년 실업"이라면서 "이 부분은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우리 경제의 가장 근본적 문제인 노동시장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3%p 올라갔다. 특히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0.5%p 상승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포럼에서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