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주파수나 기지국 장비 등이 없어도 사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는 이른바 '소물인터넷'의 창시자로,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프랑스의 시그폭스(Sigfox)가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시그폭스가 공개한 소물인터넷용 통신센서와 이를 장착한 밸브 모습.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도, 기지국이나 중계 장비도 필요없는 혁신 기술, 이른바 '소물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세계 스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의 시그폭스(Sigfox)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만난 시그폭스 관계자는 "내달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을 만나며 소물인터넷 확산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물인터넷'의 창시자로 세계 통신사업자들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제2의 퀄컴으로도 불리는 시그폭스는 국내 이통사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시그폭스는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다. 지난달 세계 최대 이통사들인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SK텔레콤, 일본 NTT도코모가 자본금 300만달러(약 320억원)에 불과했던 이 벤처기업에 1억1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공동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다.
시그폭스는 이후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차세대 5G 등 이동통신기술에 혁신을 일으킬 '제2의 퀄컴'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시그폭스에 일부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그폭스가 제시하는 소물인터넷 개념은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이통사들이 거액을 투자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이제까지 사물인터넷은 이통사가 제공하는 3G 또는 LTE 네트워크와 통신할 수 있는 모뎀을 각종 사물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개념이었다.
반면, 시그폭스는 별도의 기지국 또는 중계 장비 없이 다양한 사물에 칩셋 기반의 통신 모뎀을 연결,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꼭 필요한 데이터들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별도의 망 구축 비용과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회사가 개발한 소물인터넷 기술은 주파수 할당 대가를 내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남겨놓은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아파트별 지정 차량과 주차구역에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차량과 주차 공간 모두에 와이파이 또는 3G 모뎀을 각각 설치해야 하고, 서로 통신하는 과정에서 이동통신사 서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회선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시그폭스 소물인터넷을 활용하면 동전 크기의 통신센서(배터리 내장형)를 차와 주차공간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모든 게 끝난다. 별도 서버도 필요 없다. 센서간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소물인터넷은 각종 전력 제어장치는 물론 시청률 조사 장비, 온도와 습도 제어장치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시그폭스는 세계적으로 200만㎡ 거리를 소물인터넷으로 연결했고, 800만개의 단말기가 자사 소물인터넷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더 이상 센서나 소물인터넷 장비 제조사가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사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시그폭스는 내달 우리나라를 방문해 SK텔레콤과 KT, LGU+ 등과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시그폭스는 과거 벤처기업 실험실 기술이던 CDMA를 상용화해 세계 최고 통신칩 회사로 올라선 퀄컴을 연상시킨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그폭스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이통사들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IoT의 좋은 조건을 갖춘 국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