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웨어러블·스마트카 등 생태계 확산
2020년 세계시장 7조 달러 전망
구글·애플 중심 새로운 가치창출
IoT 액세서리부터 보안·의료까지
새로운 기회 선점경쟁 치열할 듯
애플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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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평범한 사물들이 지능(Intelligence)과 연결성(Connectivity)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IoT의 개념은 스마트홈, 웨어러블, 스마트카 등의 형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 IoT 기기와 서비스로부터 창출되는 시장 규모가 7조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회사인 시스코는 2020년 500억대 규모의 IoT 기기가 세상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부품·통신비 하락으로 IoT 시장 급성장= IoT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센서, 네트워크 통신량을 처리하는 비용 등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IoT 기기용 무선랜 칩 가격은 2010년 1달러50센트에서 올해에는 절반 수준인 80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같은 기간 온도센서의 가격도 1달러에서 75센트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단위 비용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 비용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거대 사업자 중심의 IoT 생태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산업의 사업자들이 IoT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구글은 지난해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가정용 폐쇄회로카메라(CCTV) 제조사인 드롭캠을 5억55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조성했습니다. 애플도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발표하고, 스마트 워치인 애플 워치를 공개했습니다. 소비자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보안 사업자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통사 AT&T는 2013년 5월 출시한 스마트홈 서비스 디지털 라이프 가입자가 지난해 9월 기준 14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CES에서 벤츠가 선보인 IoT에 기반을 둔 미래형 무인자동차.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올해 CES에서 벤츠가 선보인 IoT에 기반을 둔 미래형 무인자동차.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ICT 업체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IoT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관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초 열린 전미가전쇼(CES)에서 IoT 관련 전시 업체 수는 900여개로, 전체 참가 업체의 25%에 달했습니다. 벤츠,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미래형 무인 자동차를 공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액세서리에서 보안·의료까지… IoT 기기의 진화= IoT의 방대한 영역을 고려할 때 전체 시장을 망라하는 분류 기준을 적용하기는 다소 무리일 수 있지만, 크게는 제품 자체에 IoT 기능이 직접 적용된 IoT 제품군과, 기존의 일반 제품에 IoT 기능을 접목한 IoT 액세서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IoT 제품군은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스마트 의류와 같은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입니다. 이중 스마트 워치는 사용자의 심박 수, 걸음 수와 같은 기존의 건강 모니터링 중심에서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콘트롤러의 기능까지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핏빗, 조본 등의 스마트 밴드도 스마트폰과 연동돼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 다른 IoT 제품군 중에는 스마트 도어락, 가스 밸브, 창문 센서와 같이 원격 제어를 통해 사용자에게 안전과 편리함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고지의 스마트 도어락은 출입문에 부착해 사용자가 원격지에서 현관의 개폐를 제어할 수 있으며, 방문자의 모습을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소형 기기들은 주로 AT&T, ADT와 같이 보안 중심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의 플랫폼에 연동돼 기능을 구현합니다.

이 밖에도 최근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의 롤프 후트 교수는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진동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여러 지역의 강우량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는 제품의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기존의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해주는 IoT 액세서리도 다수 존재합니다. 벨킨의 스마트 플러그와 같은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리프트웨어의 스마트 스푼. 사진= 구글 제공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리프트웨어의 스마트 스푼. 사진= 구글 제공


IoT는 건강관리뿐 아니라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구글이 인수한 리프트웨어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손을 심하게 떠는 사람도 타인의 도움 없이도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스마트 숟가락을 출시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평균 70%가량 흔들림을 줄여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동작 감지센서와 소형 온보드 컴퓨터로 구성되며, 가격도 300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새로운 더 많은 IoT 기업이 빠르게 등장한다면 관련 시장은 더 빨리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누가 먼저 성공 사례를 만드느냐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oT 시장에 대한 과도한 환상과 기대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본질적인 소비자 가치에서부터 고민하는 사업자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도움말 =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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