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디엠비' 설립… 송도 생산설비도 준공 인포피아 인수에 진단의료기기 성장동력까지 갖춰 의료서비스 등 종합 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 확대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한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강정석 사장(사진) 체제 하에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바이오시밀러, 진단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과거 40년 이상 업계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회사 '디엠비'(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 등 기존 사업 부문과 분리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11년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손을 잡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연구·개발·생산·판매를 진행하는 조인트벤처 'DM바이오'를 설립,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에 총 8000리터 규모의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준공했다.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투자한 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현재 두 회사는 일본에서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3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후속 제품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임상 시험도 준비 중이다. 새로 설립될 디엠비는 이들 제품의 임상 시험에 쓰일 시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준공을 마친 500리터 규모의 위탁생산(CMO) 라인도 제품 생산을 맡길 파트너를 찾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CMO 라인에서는 우선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산와화학연구소(SKK)에 기술수출한 바이오시밀러 'DA-3880'의 임상 시험용 시료와 개발 완료 후 완제품 생산을 맡는다.
이와 함께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진단분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혈당 측정기와 바이오 센서 전문업체인 인포피아의 주식 183만주(지분율 21.06%)를 3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쏘시오측은 이달 31일 주식 취득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인포피아 인수를 두고 전문의약품 분야 사업자회사인 동아에스티와의 당뇨병 치료제 분야 공동 마케팅과 수출국 네트워크 활용 등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47년간 지켜온 업계 1위 자리에서 내놓으며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회사 동아에스티로 회사를 분할 한 동아쏘시오그룹(전 동아제약)은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을 승인받아 공식적인 지주사 전환 과정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그룹 경영권을 물려 받은 오너 3세 강정석 사장은 안정된 조직기반을 발판삼아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출범 당시 바이오 의약품과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치료제 위주인 제약업 중심에서 의료서비스 분야 등으로 단계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 되면서 각 회사가 역할에 맞는 사업을 찾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다각화는 의약품 산업에 치중하지 말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지주사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