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건수 '미미'… 지원금 축소 인한 시장 침체·홍보부족 때문인 듯
3년 8개월 만에 주말 휴대폰 개통이 시행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은 차분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휴대폰 공시지원금이 줄줄이 축소되며 시장이 침체된 데다, 주말개통에 대한 홍보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총 번호이동 건수는 2만546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산시스템이 열리지 않은 지난달 28일 수치가 포함된 것으로, 일평균 환산하면 1만273건 수준이다. 정부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번호이동 2만4000건에 크게 못 미친다.

이 기간 동안 가입자를 늘린 것은 LG유플러스 뿐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로부터 각각 1633명, 967명의 가입자를 빼앗아와 2600명이 순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로 각각 746명, 1633명이 이탈해 2379명이 순감했다. KT는 SK텔레콤으로부터 746명을 빼앗아왔으나 LG유플러스에 967명이 뺏겨 221명 순감했다.

통신업계는 공시지원금 축소에 따른 시장 침체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주요 휴대폰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줄면서 설 연휴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 2월 18일부터 23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6만2350건을 기록, 일평균 1만391건에 그쳤다.

주말 개통에 대한 홍보 부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개통이 시행 3~4일 전에 결정돼 홍보가 미비한 탓에 대다수 이용자가 이를 몰랐다는 지적이다.

마포구 한 판매점 관계자는 "주말 개통 가능하다고 홍보물을 써 붙였지만, 아직까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주말 개통에는 찬성하지만, 공시지원금이 적다보니 매장을 방문했다 그냥 가시는 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일부 중소 판매점 등은 여전히 주말 개통에 반대하고 있다. 주말 개통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 증가, 주 5일제 근무 실종 등을 이유로 부정적이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주말에 나오기로 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주말에 문을 못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 SK브로드밴드 노조, KT 새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3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정부의 통신3사 이동통신 주말개통 재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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