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을 소비자들이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와 관련, IoT 산업이 지나치게 연결에 집착하기보다 고객 가치 창출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김국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IoT 시장 초기 '인터넷'보다 '사물(Thing)'에서부터'라는 보고서를 통해 "(IoT 시장의 진화는)결국 누가 성공 사례를 만드느냐의 경쟁"이라며 "IoT 시장에 대한 과도한 환성과 기대에서 한발 물러나 본질적인 소비자 가치에서부터 고민하는 사업자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 내 IoT 기술로 인한 부가가치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고, 관련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 주요 하드웨어 비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실제 성공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예로 지난해 10월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미국과 독일에서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 1년 내 홈오토메이션과 에너지 원격 제어 등 스마트홈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건강관리 등의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수요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스마트폰만큼 뜨겁진 않다.

보고서에서는 하지만 IoT를 활용해 명확한 수요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 일부 제품의 경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그 예로 구글이 지난해 인수한 '리프트웨어'의 스마트 스푼과 자동으로 음식 섭취량과 운동량을 측정해 주는 러시아 힐비사가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 '고비', 네스트의 스마트 온도 조절기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IoT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자들은 대부분 플랫폼 생태계 편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생태계가 급격히 형성되기는 쉽지 않다"며 "소비자가 아직 단일 IoT 제품에 분명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참여를 통해 답을 얻으려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성공사례로 언급한 리프트웨어 등이 모두 연결성보다 의미있는 사물(혹은 가치)가 전제된 경우라면서, "결국 가치 창출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확산되는 IoT 제품 유형. <출처=LG경제연구원 'IoT 시장 초기, intermet보다 Thing에서부터' 보고서>
확산되는 IoT 제품 유형. <출처=LG경제연구원 'IoT 시장 초기, intermet보다 Thing에서부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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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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