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하고 딱딱한 표면을 떠올리게 하는 플라스틱이 '감성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후공정 없이도 보들보들하고 때로는 서걱서걱, 뽀득뽀득한 느낌이 드는 소재로도 개발됐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에 △촉감소재 △종이질감소재 △감성소재 등이 모두 본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국제 디자인 포럼 주관으로 1953년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매년 우수 디자인 제품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독일 레드닷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삼성SDI가 수상한 제품은 플라스틱(PC,ABS)을 기반으로 한 소재들이다. 첫 번째 수상작은 도색 등의 후 공정 없이 소재 자체만으로 '보들보들, 서걱서걱, 뽀득뽀득'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소재다. 두 번째 상을 받은 종이질감소재는 기존의 규정된 컬러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종이 특유의 섬유가 뭉친 느낌을 구현한 제품이다. 또 PET병을 재활용한 소재로도 생산이 가능하다. 섬유나 돌 등 자연의 컬러와 입자감을 살린 감성소재도 본상을 수상했다.
강수경 삼성SDI 선행디자인팀장 부장은 "IT, 패션, 자동차, 인테리어 등 광범위한 산업군의 디자인 감성 추이를 분석해 소비자가 원하는 소재의 방향성을 얻어 낸다"며 "여기에 고객사와의 디자인적 소통,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의 수많은 실험과 노력이 더해져 감성을 담은 플라스틱 소재가 구현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