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속옷업체들이 SPA(기획·생산·유통·판매 일괄관리) 브랜드의 공습에 시장을 위협받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연간 속옷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 시장은 BYC, 쌍방울,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 좋은사람들 등 5개 업체가 56.8%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유니클로, 이랜드 등 SPA 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BYC는 매출이 전년대비 16%, 쌍방울은 14% 감소했다. 이는 1%대 시장 성장률도 토종업체가 아닌 SPA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장기불황으로 중장년층의 속옷 구매가 줄어들고 주 소비층인 20∼30대의 SPA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토종업체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토종 브랜드들은 단일 브랜드만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 브랜드와 잡화를 모은 편집복합매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BYC는 별도법인 BYC마트를 설립하고 SPA형 복합매장 'BYC마트'를 선보였다.
자사 란제리 브랜드를 총망라하고 화장품, 가방, 신발, 벨트 등 양품류를 취급하는 BYC마트는 최근 50호점을 돌파했다. BYC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10억원으로, 올해부터 매장 확장에 주력해 200호점까지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남영비비안은 속옷 라이프스타일숍 '비비안 라이브24'를 론칭하고 잠실 롯데월드몰과 코엑스몰에 각각 1·2호점을 오픈했다. 비비안 라이브24는 단순히 제품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실, 침실, 욕실 등 테마별로 공간을 나눠 제품은 물론 문화를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남영비비안은 라이프스타일숍 매장 운영과 더불어 기능성 의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스포츠용 속옷과 기능성 운동복을 아우르는 브랜드 '3S'도 내놓았다.
쌍방울은 트라이의 편집매장인 '트라이 콜렉션'을 오픈하는 한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011년 중국에 진출한 쌍방울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직영점 9곳, 대리점 2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2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