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의 거물급 의원들이 외국 기업에 로비활동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폭로돼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외무장관을 지낸 보수당 소속 리프킨드 하원 정보위원장과 노동당의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은 중국 기업인을 가장한 언론의 함정취재에 속아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게 됐다.

이와 관련,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공영방송 채널4의 잠입 취재진은 중국 기업인을 가장해 이들에게 접근한 뒤 로비 활동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발언 내용을 몰래카메라 영상에 담아 폭로했다. 이 영상에서 스트로 전 장관은 잠입 취재진에 로비지원을 위한 연설 등 활동에 나서는 조건으로 하루 5000파운드(약 852만원)의 보수를 달라고 요구했으며, 리프킨드 정보위원장도 전 세계 영국 대사들에 대한 유용한 접근로를 보장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반나절 활동비 조로 5000~8000파운드를 요구했다.

이에 스트로 전 장관은 "교묘한 함정에 걸려들었다"며 "의원으로서 규정에 위반되는 행위는 없었다"고 반발했다. 리프킨드 위원장도 윤리위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정보위원장 직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은 스트로 전 장관에게 의원직 수행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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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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