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 육박 대형증권사… 인수후보로 KB금융 조심스럽게 거론
현대증권에 이어 KDB대우증권의 매각이 가시권에 들면서 증권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형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새 주인에 따라 증권업계의 순위구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대우증권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사업계획을 통해 대우증권의 매각을 연내 마무리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우증권은 자기자본이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증권사로 규모면에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사인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대우증권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함께 초대형 증권사로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우증권의 인수후보로 우리투자증권의 인수전에 참여했던 KB금융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이 은행 중심의 사업 포토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시 한번 증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KB금융지주 내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은 약 6000억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보유해 업계 20위권 순위에 그치고 있다.

KB금융 입장에서는 대우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증권업계 내 영향력을 가장 빠르고 손쉽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매각가가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대로 거론돼 인수할 만한 여력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는 점도 KB금융이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싣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확장 의지와 인수 비용 여력을 감안할 때, KB금융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근 오릭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현대증권이 향후 덩치를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규모로 5대 대형사 중 한 곳인 만큼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특히 금융당국이 초대형 증권사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도 새 주인 찾기와 함께 덩치를 확대해 5대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구분되던 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사들의 매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는 이트레이드증권을 비롯해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매물로 나와 있다. 중소형사들의 합종연횡을 통한 업계 순위변화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인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덩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증권사들 간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구분되던 업계 순위구도도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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