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전 이명박정부의 자원외교 총괄 회의를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1년 넘게 주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1년2개월 동안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협의회'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는 자원외교 명목으로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멕시코의 볼레오 구리광산개발, 페루 광구개발, 이라크 유전사업 등에 26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의 경우 4조6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실패했다는 논란이 있으며 다른 사업들의 경우도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혹을 의식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했고 24일, 25일 기획재정부와 산업부의 기관보고가 예정돼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 최민희 의원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정권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협의회를 만들어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총 18회 걸쳐 회의를 개최했다. 야당의원들이 이 협의회가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컨트롤타워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7일 청와대가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로 발표한 임종룡 내정자(NH농협금융지주 회장)가 2011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것이다.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2011년 9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1년2개월 간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협의회를 주재한 것이 된다. 자원외교 컨트롤 타워 회의를 주재한 만큼 임 내정자도 자원외교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야당이 임 내정자를 인사청문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킬 경우 자원외교 부실을 지적하는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거치며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초기 방향성을 좌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식 규제완화, 녹색산업, 4대강 사업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칫 이명박 정부의 과실이 대두될 경우 임 내정자의 책임도 거론되고 전 정부의 문제로 금융위원장으로서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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