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애초 예상한 수준보다 낮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13일 IMF 협의단은 발표문을 통해 "지난해 한국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며 "경기전망은 경기순환과 구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도전적인 요소가 남아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 예상한 수준보다 낮고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IMF 협의단은 '2015년 연례 협의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에 머물렀다. IMF는 지난 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3%p 하향한 3.7%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상치 3.4%보다 0.3%p 높고 기획재정부의 전망치인 3.8%보다는 0.1%p 낮은 수치다.

또 협의단은 "(한국의) 내수는 여전히 저조하며 인플레이션은 낮고 대외 불확실성은 증가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제조업 분야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제조업 수출을 통한 성장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지속 가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대외 충격에 노출돼 있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상 문제가 누적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IMF 협의단은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 시장의 경직성을 개선하고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정부의 노력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성장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성장 발판을 확충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한국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수치보다는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상승 추세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IMF 협의단은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수치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몇 달 내에 상승 추세로 돌아서는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 산업에 영향을 주는 만큼 유연한 환율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성은 높이 평가했다. IMF 협의단은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완충 자본도 견고하다"며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여타 선진국과는 달리 부채가 소비뿐 아니라 금융자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가계부채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IMF는 한국 정부의 성장전략이 성공하려면 빠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MF 협의단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이 결실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브라이언 에이큰 국제통화기금(IMF) 미션단장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5 IMF 연례협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브라이언 에이큰 국제통화기금(IMF) 미션단장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5 IMF 연례협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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