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 인빅타' 시리즈 … EMC·넷앱 등과 '동지서 적으로'
HW시장 옅어진 협력관계 반영


시스코가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독자적으로 판매한다.

이 회사는 그간 EMC, 넷앱, IBM 등 스토리지 업체들과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시스코가 이들 협력업체들과 관계를 청산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침체에 빠진 기업용 하드웨어(HW) 시장에서 경쟁과 협력의 경계가 더욱 옅어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스코코리아는 지난해 12월부터 본사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올 플래시 스토리지 'UCS 인빅타' 시리즈 판매를 재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 판매할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지만, 시장이 커질 경우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USC 인빅타는 지난해 1월 시스코가 출시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용 스토리지다.

2013년 4억 달러에 인수한 웹테일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출시 초기만 해도 시스코의 블레이드 서버와 함께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는데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시스코는 스토리지 용량을 확장하는 데 있어 문제가 발견돼 잠정적으로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약 3개월간의 보완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코의 독자적인 올 플래시 스토리지 사업을 두고, 스토리지 업계에 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EMC, 넷앱, IBM, 퓨어스토리지 등은 시스코 서버, 네트워크에 자사 스토리지를 결합해 통합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넷앱-시스코가 합작한 '플렉스 포드'는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EMC-시스코의 '브이블록'도 4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IBM, 퓨어스토리지도 시스코와 통합제품을 출시했다.

스토리지 업체들은 일반 스토리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올 플래시 스토리지로 통합제품을 구성하고 있는데, 시스코가 서버 외에도 올 플래시 스토리지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단숨에 경쟁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물론 시스코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최근 성장세를 볼 때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확고하던 협력관계가 업체들의 사업 확장으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시스코 역시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서버, 스토리지 등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협력업체에는 경계대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올 플래시 판매가 재개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스토리지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며 "아직은 다른 업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기보다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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