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자동차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수소가 주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연료전지 자동차 수소경제 시대의 전주곡'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투싼ix 및 도요타 미라이 등의 출시 및 가격 경쟁으로 수소연료전지차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도요타는 올해 초 세단형 수소연료차인 미라이를 670만엔(세전기준, 약 6217억원)에 출시했으며, 이에 맞서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차의 가격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보고서는 도요타가 미라이 연료전지의 백금합금을 이용해 제조비용을 낮췄으며, 현대차는 수소탱크에 강판을 씌워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이 연료전지 기술 장벽을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의 이 같은 노력이 연료전지차 대중화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수소경제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료전지차는 수소가 산소와 만나 전기와 열을 발생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부산물로 물만 배출돼 대표적인 무공해 친환경 자동차로 꼽히고 있다. 배터리만 장착하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약 2~3분)과 주행거리(1회 충전 시 600㎞ 이상 주행 가능)에 강점이 있다. 다만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는 촉매제인 백금의 가격이 비싸 지금까지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울러 수소폭발 위험 역시 대중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백금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나노기술 등이 개발되고 탄소섬유와 초고장력 강판 등이 활용되면서 가격 및 안전 문제는 점차 극복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선진국들의 수소경제 육성 정책이 이어지면서 대중화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6월 '수소·연료전지 전략 로드맵' 등을 통해 올해 수소 충전소 100개를 세우고, 오는 2025년에는 10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당 200만엔(약 1835만원)의 보조금도 올해부터 지원한다.
미국 역시 2003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미국 에너지부(DOE)를 중심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수소 충전소 구축에 매년 최대 2000만달러(약 219억원)를 투자하는 등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유럽의 경우 2004년부터 내년까지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진행 중이며,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수소연료전지차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1월 문을 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현재 구체적인 비전이나 로드맵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현재 전국에 수소 충전소는 단 12개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리서치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올해 5만7000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 39만대로 성장하고, 오는 2025년에는 본격적인 대중화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윤지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수소경제는 국가 차원의 지원 아래 정부와 민간단체, 학계 등의 전방위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며 "막대한 효과와 함께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