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후 계속운전 "25년 이상 가능"
경제성 낮아 1기는 폐쇄 원전안전 주민 설득 필요

계속운전에 들어간 캐나다 포인트 레프로 발전소 터빈 실 왼족에 교체된 2기가 놓여 있다. 이 발전소는 월성 1호기와 동일한 모델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계속운전에 들어간 캐나다 포인트 레프로 발전소 터빈 실 왼족에 교체된 2기가 놓여 있다. 이 발전소는 월성 1호기와 동일한 모델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계속 운전 여부에 대한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월성 1호기와 동일한 중수로 모델 원자력발전소 2기가 있는 캐나다. 하나는 2012년 11월 재가동한 포인트 레프로 발전소이며 다른 하나는 한달 뒤인 12월 폐쇄한 젠틀리2 발전소다. 지난 2일 캐나다에서 만난 원전 관계자와 주민은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반면 지난 5일 만난 미국 원전 전문가는 원전의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월성 1호기 모델의 취약성과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일부 반대 여론에 대해선 주민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했다.

지난 2일 뉴 브런스 윅에 있는 포인트 레프로 발전소에서 만난 션 그랜빌 소장은 "포인트 레프로는 2008년 재정비 작업을 진행해 압력관 전체, 연료배급튜브 등을 교체했다"며 "향후 25~30년은 이상 없이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일한 모델인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도 안전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반면 젠틀리 2는 2012년 12월 폐로됐다. 그랜빌 소장은 "젠틀리2가 있는 퀘벡시의 시장 선거 공약이 원전 폐쇄였기 때문에 원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퀘벡은 수력자원이 풍부해 원전의 비중은 3%에 불과하며, 비용을 들여 젠틀리2의 장비를 교체하는 것보다 풍부한 수력 이용이 경제적이란 판단 때문이란 것. 안전상의 이유로 폐로된 것은 아니라는 부연 설명도 있었다.

캐나다의 에너지원 비중은 수력이 61.1%로 1위, 화력이 21.1%로 2위, 다음이 원자력으로 14.5%다. 수력 에너지 발전 및 석유 부존량 각 세계 3위인 환경 등의 영향으로 원자력의 경제성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8.8%의 석탄(1위)에 이어 원자력이 27%로 의존도가 높으며 발전 단가로 따지면 원자력이 ㎾h 당 39.1원으로 가장 저렴해 원전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전 세계 435기 원전 중 계속 운전 승인을 받은 원전은 34.5%인 150기에 달한다. 설계 수명 후 폐로한 원전은 독일 3기, 영국 2기, 캐나다와 미국 각 1기 등 7기이다. 수치상 계속 운전이 설계 수명 후 폐로보다 크게 높다.

포인트 레프로 지역 소방 책임자이자 시민 대표인 웨인 폴락은 "지역 대표들이 한달에 한번씩 포인트 레프로 원전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다"며 "주민 대부분이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 레프로 소통 담당자인 캐슬린은 "포인프 레프로 원전 재가동에 일부 반핵 단체가 시위를 했지만 80% 지역 주민이 재가동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5일 만난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EI) 다니엘 림만 전무는 "한국 월성은 캐나다 캔두 시스템(포인트 레프로 원전)으로,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열, 물, 염분에 대한 메탈의 안전성이 이야기되고 있다"며 "안전성엔 문제가 없지만 취약점이 있어 오랜 기간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메탈은 압력관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압력관은 교체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NEI에서 만난 미국 최초 여성 원자력 공학박사인 개일 마커스 박사는 한국의 월성 계속 운전 일부 반대 여론에 대한 질문에 "원전이 안전한 것은 확실하지만 한국 정부가 원전 가동을 강요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며 "원전을 가동하고 싶으면 재가동의 이득이나 경제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원전의 안전을 설명하며 천천히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뉴 브런스 윅(캐나다)·워싱턴(미국)=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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