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실력 좋아도 초급자 대우… 정부 개선방안 검토
업무 분야에 대한 강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겸비했지만, '대학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보안 전문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조속히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전문가를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급'인 초·중·고·특급과 기술사 등으로 분류해 임금과 대우를 결정하는 관행이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급은 개발자에 대한 객관화 된 평가와 정당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던 제도다.
현재 공식적으로 기술자 등급제는 폐지됐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는 폭넓게 적용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안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보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전문가들을 등급별로 분류해 '머릿수 세기' 형태로 개발 단가를 산정하다 보니 보안 프로젝트 가치가 저평가되는 것은 물론 참여한 전문가들의 '제값 받기'도 녹록지 않다. 특히 보안전문가 중에는 4년제 대학 졸업이 아닌 고졸이나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이들은 기술자등급 분류상 '고졸'에 해당해 초급 기술자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들은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화이트해커 그룹으로 구성된 모의해킹업체 타이커팀의 황석훈 대표는 "최근 국내외 해킹대회에 입상하는 우수 실력자들을 보면 대학생, 고등학생 등 어린 친구들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본다"면서 "어린 나이에 이러한 실력발휘를 하려면 사실상 해킹 등의 기술에 '올인'하느라 일반적인 대학 진학 등의 진로를 걷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기술자 등급제는 학력과 현장 실무경험 기간을 등급 산정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학벌과 경력이 충분치 않은 고등학생, 대학생 해커는 실무 현장에 투입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화이트해커 5000명을 양성하겠다며 인력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정작 현장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빗장을 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진배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현장에 그러한 불합리가 있다는 지적을 듣고 조속히 실태 파악을 통해 제도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데프콘, 코드게이트 등 유명 해킹대회에 입상한 고등학생, 대학생 해커들은 지금도 기업에 막대한 몸값을 제의받고 스카우트 되는 등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기회가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젊은 인재에게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업무 분야에 대한 강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겸비했지만, '대학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보안 전문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조속히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전문가를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급'인 초·중·고·특급과 기술사 등으로 분류해 임금과 대우를 결정하는 관행이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급은 개발자에 대한 객관화 된 평가와 정당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던 제도다.
현재 공식적으로 기술자 등급제는 폐지됐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는 폭넓게 적용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안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보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전문가들을 등급별로 분류해 '머릿수 세기' 형태로 개발 단가를 산정하다 보니 보안 프로젝트 가치가 저평가되는 것은 물론 참여한 전문가들의 '제값 받기'도 녹록지 않다. 특히 보안전문가 중에는 4년제 대학 졸업이 아닌 고졸이나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이들은 기술자등급 분류상 '고졸'에 해당해 초급 기술자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들은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화이트해커 그룹으로 구성된 모의해킹업체 타이커팀의 황석훈 대표는 "최근 국내외 해킹대회에 입상하는 우수 실력자들을 보면 대학생, 고등학생 등 어린 친구들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본다"면서 "어린 나이에 이러한 실력발휘를 하려면 사실상 해킹 등의 기술에 '올인'하느라 일반적인 대학 진학 등의 진로를 걷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기술자 등급제는 학력과 현장 실무경험 기간을 등급 산정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학벌과 경력이 충분치 않은 고등학생, 대학생 해커는 실무 현장에 투입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화이트해커 5000명을 양성하겠다며 인력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정작 현장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빗장을 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진배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현장에 그러한 불합리가 있다는 지적을 듣고 조속히 실태 파악을 통해 제도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데프콘, 코드게이트 등 유명 해킹대회에 입상한 고등학생, 대학생 해커들은 지금도 기업에 막대한 몸값을 제의받고 스카우트 되는 등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기회가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젊은 인재에게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