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인 17곳(58.6%)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에서 해외 기업과 경쟁이 심화되고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내수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구조적 장기불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를 실시해 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29개 그룹의 82.8%(24곳)는 최근 한국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하고 있었다.
'일시적 경기부진'이라는 응답은 17.2%(5곳)에 불과했고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응답은 한 곳도 없었다.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5개 그룹(86.2%)이 '2017년 이후'(13곳) 또는 '2016년'(12곳)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경영환경을 묻는 질문에 21개 그룹(72.4%)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5곳)하거나 '더 나쁘다'(16곳)고 응답했다. 경영 여건이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해외시장 경쟁 심화'(10곳), '내수 부진'(6곳), '채산성 악화'(5곳) 등의 답변이 나왔다.
내수부진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R&D 투자보다 구조조정을 경영전략으로 선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라는 응답은 17곳(58.6%)인데 비해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응답은 8곳(27.5%)에 불과했다.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19곳은 지난해와 '비슷'(12곳)하거나 '소폭 축소'(7곳)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소폭 확대'(7곳), '대폭 확대'(3곳) 등 투자규모를 확대한다는 그룹은 10곳이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하는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내수경기 활성화'(37.9%), '투자 관련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등의 응답이 나왔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경제가 조속히 성장활력을 되찾도록 모든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