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새 1300배 늘어… 삼성전자 1639건 최다 기록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출원된 우리나라 국제특허 건수가 1만3000건을 넘어섰다.

특허청은 지난해 PCT 국제출원건수가 1만3138건으로 2013년의 1만2439건에 비해 5.6%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가 PCT에 가입한 첫해인 1984년 10건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130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PCT는 한번 출원으로 148개 가입국 전체에 동시 출원하는 효과를 부여하는 조약이다.

우리나라의 PCT 국제출원 건수는 1993년 100건, 2000년 1000건, 2006년 5000건, 2011년 1만건 등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10년마다 10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런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PCT 출원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CT 국제출원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에만 1639건에 달했다. 이어 LG전자(1396건), LG화학(826건), 고려대 산학협력단(101건), KT, LG이노텍, 서울대산학협력단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인 동우화인켐은 82건의 PCT 국제출원 건수를 기록해 다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다출원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10대 다출원 순위에 고려대 산학협력단(101건)과 서울대 산학협력단(91건)이 포함되는 등 대학의 활발한 PCT 출원이 두드러졌다. 대학은 PCT 국제출원제도가 시행된 이래 1993년까지 단 한 건도 출원하지 않았으나, 1994년 KAIST가 국내 대학 최초로 PCT 출원을 한 이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매년 1000건 이상을 출원하고 있다.

최규완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PCT 출원건수는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이 해외에서 빠르게 권리화될 수 있도록 국제출원제도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국제출원의 편의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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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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