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들어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과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한 우리 경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나 창업기업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시장과 글로벌에 내놓을 수 있게 정부와 대기업이 교육, 연구개발, 마케팅, 자금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간이다.

정부는 대기업과 지역·중소·벤처·창업 기업이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에 기반한 미래 신산업 아이템을 실증하고,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 중 전국 17개 지역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각 지역센터가 개소할 때마다 직접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개념과 방법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창조경제'의 실체를 이 사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자산업에 특화된 센터를 대구와 경북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입주 기업에 대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 중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적용해 창업 후 제품이 나오기까지 보통 2~3년 이상 걸리는 기간을 3~6개월로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세종과 대전에 ICT 융합에 초점을 둔 센터를 세웠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는 수소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광주광역시에 만든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탄소섬유, 한화그룹은 태양광에너지와 ICT, KT는 IT서비스, CJ는 문화, LG는 전자정보와 바이오, 네이버는 IT서비스, 롯데그룹은 유통과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정책은 대기업에만 창조경제 실천 부담을 지우지 않고 정부 스스로도 규제 개혁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열린 혁신'에 힘쓴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정부는 여러 부처가 협력하고 지자체와 대기업이 힘을 모아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형 산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등 법제도 개선을 병행해 성공모델이 다른 지역과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작년 4개 지역 총 1600억원 규모였던 창조경제혁신센터펀드를 17개 지역, 총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아이디어와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내실 있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과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한 우리 경제와 산업의 약점을 고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대기업은 단순히 벤처와 창업기업을 돕는 게 아니라 미래 성장엔진이 될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업화하고 실증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 지역이 함께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전제는 있다. 대기업이 정부에 등 떠밀리듯 소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하는 시늉만 낸다면 센터의 취지는 제대로 발휘될 수 없고 또 하나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대기업에 숙제를 떠넘기듯 하고 뒷짐 지고 있어도 센터는 실패할 것이 자명하다. 또 '박근혜 정부의 사업'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다음 정권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수년간 온갖 정성을 쏟아 만든 성과와 가능성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저성장과 각종 글로벌 리스크 속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과 산업을 살리는 '성장 마중물'로 자리 잡도록 치밀하고 효과적인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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