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센서들이 의료·빅데이터 등을
3~5년내에 크게 바꿀 것
한국사회엔 위기 의식 지금이 집단 지성 만들
골든 타임 인식해야

박영준 서울대 전기 정보공학부 교수
박영준 서울대 전기 정보공학부 교수

새해 들어 유수 경제기관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최소 성장률이지만 중국은 아직도 가장 높은 성장률, 경제 선진국에서는 미국, 독일이 3-4%대에서 선전하고, 일본, 유럽은 1%대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고 있다. 한국은 3% 이후이니, 괜찮은 편이다. 비록 국내 체감 경기는 혹독하더라도 말이다.

필자는 현재 일본 동경 빅 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나노 전시회에 와 있다. 나노 뿐만 아니라, 전력, 플렉서블 전자 등 6개 부분 전시회가 같이 열리고 있다. 지난 나노 전시회와 다른 점은 탄소 나노재료 쪽과 센서 쪽의 열기가 뜨겁다는 것, 그리고 한국 전시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탄소 나노튜브 합성소재나 나노센서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연구소나 대학에서 관심이 있었지, 회사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금년은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더욱 타이트해 지는 자동차 연비 경쟁과 규제, CO2배출,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요구가 현실 문제로 빠르게 다가오면서, 해결방법을 나노 탄소 복합소재와 나노촉매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또한 환경 모니터링, 건강 모니터링 나노 센서가 IoT와 차세대 진료의 핵심이 되면서, 나노 기술의 응용분야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현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오랜 동안 공허한 메아리로 여겨졌던 반도체 카메라가 100년을 지배했던 필름 사진기를 대체하는데 수년 밖에 걸리지 않았듯이, 새로운 센서가 의료, 환경, 빅 데이터 분야를 3~5년 내 바꿀 것이다. 나노 센서에서 나오는 수많은 환경, 건강, 건축물, 인간행동 데이터가 스마트기기를 통해서 빅 데이터와 연결되고, 딥 러닝에 의해서 새로운 정보, 지식, 그리고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다. 매년 200%씩 증가하는 동영상 데이터가 구글맵과 연결되어, 세상의 지도를 바꾸어 놓듯이, 나노센서 데이터가 농작물관리부터, 암과 심장 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작년 실리콘 밸리를 뜨겁게 달구었던 테라노스(theranos)의 비즈니스 모델보다 더 놀라운 '피한방울을 이용한 즉시 진단'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에 위기의식이 폭풍처럼 밀려들고 있다.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약진, 그리고 한국 IT의 성장 둔화, 빠른 고령화와 우수 젊은이들의 이공계 이탈,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 등 어느 하나 긍정적 요인이 없어 보인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넥스트 웨이브를 준비하자. 한국은 어느 국가보다는 이 웨이브를 쉽게 탈 수 있다. 웨이브를 주도할 수 있는 대기업군과 대학/연구소의 원천기술 개발 능력, 그리고 건재한 사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지금 필요한 능력보다는 미래에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개혁하자. 단기적 업적보다는 미래 성장을 중시하는 평가시스템을 정치권, 정부에 도입하자. 대학 및 전문가 그룹, 정치권, 그리고 경제계가 힘을 합쳐 집단 지성을 만들 때이다. 바로 지금이 골든 타임이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 정보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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