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집중공제… 중도해지시 '큰 손실'
'원금+이자' 적립금서 일정비율로 부과
가입시점 이자없으면 '100% 해지환급'

자료=라이프플래닛
자료=라이프플래닛

보험상품 구조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 습득으로 인해 금융경제 지식이 늘어나는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보험사들은 기업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품 개발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보험상품 구성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비 구조입니다. 사업비 구조를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보험상품 판매를 위해 노력한 설계사와 또 고객이 필요한 순간 받는 보장내역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의 사업비 부과 방식은 그동안 큰 변화 없이 주로 보험료 비례방식을 채택해 왔습니다. 최근 대면채널이 아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한 일부 회사를 중심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보험사가 출시한 상품은 가입자가 가입 한 달만에 계약을 해지해도 원금 100%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어떻게 이런 구조가 가능할까요. 회사가 확보하는 '사업비'를 부과하는 방식이 기존 보험사들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 보험 상품의 '사업비 부과 방식'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 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다수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보험료 비례방식' 공시이율 변동에 사업비 변동 없어=일반적으로 보험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부가보험료와 순보험료로 나뉘는데 우리가 '사업비'라고 부르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부가보험료에 속합니다. 부가보험료는 크게 신계약을 유치하는데 드는 계약체결비용과 점포 운영비, 인건비 등으로 사용되는 계약관리비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보험료 또는 적립금에 비례해 사업비를 부과하는 방식을 채택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보험료 비례방식'은 가입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에 비례해 사업비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이같은 방식은 공시이율이 변동돼도 사업비 부과 비율은 변동이 없고 선취형으로 사업비를 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공제하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적립금 비례 방식'은 변액보험상품에 주로 적용=보험료 비례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발전된 형태가 '적립금 비례 방식'입니다. 이는 일부 변액보험상품에 적용된 사업비 부과 방식으로 납입한 보험료 원금에 이자가 합쳐진 적립금에서 일정 비율로 사업비를 부과합니다. 따라서 공시이율이 변동되면 사업비도 함께 변동되는 구조이지만, 공시이율로 적립되는 적립금에 원금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100% 원금보장형은 아닙니다.

최근에 도입된 '경과이자 비례 방식'의 경우 보험료 납입 후 발생한 경과이자(계약자 적립금에서 기납입보험료를 차감한 금액)에 대해서 사업비를 부과합니다. 따라서 가입 시점에 발생한 이자가 없다면 사업비 차감도 없어 가입 초기에 해지하더라도 100% 이상 환급이 가능한 것입니다.

또 공시이율을 연동해 사업비를 부과하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인하될 경우 보험회사가 확보하는 사업비도 함께 적어지는 소비자 지향적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공시이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경과이자 비례 방식'은 가입자 입장에서 이득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채널이 주도하는 '경과이자 비례 방식' 보험업계 새 바람 일으킬까= 경과이자 비례 방식과 같은 사업비 부과 방식은 지금까지 시중은행이나 펀드상품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험상품은 사업구조상 은행, 펀드와 달리 계약 유치를 위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동안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기존 보험사가 이와 같은 사업비 부과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이런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설계사가 없어 가입 초기에 수수료를 차감할 필요가 없는 일부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을 흔들기 위한 새로운 상품 개발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경과이자 비례 방식을 적용한 저축보험을 출시한 임성기 라이프플래닛 상품·계리팀 팀장은 "인터넷 보험사가 보험업계에 새로운 자극제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험사들이 구조적 측면에서 할 수 없었던 부분과 시장의 요구사항 간의 간극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료=라이프플래닛

신동규기자 dksh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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