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마이크론 등 증설 채비…SK하이닉스 5조2000억 투자
점유율 경쟁 재점화 예상 속 하위권 수익성악화 정리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3강이 생산공장 증설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승자독식' 구조의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이르면 내년부터는 시장 재편 가능성도 보인다.

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2위(2013년 기준)인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싱가포르 팹 10라인에서 클린룸 공간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처음 상용화한 3D 낸드플래시 생산에 활용될 계획이며, 내년 제조장치를 반입해 본격적인 생산은 2017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기준 생산능력은 월 4만~5만장에서 10만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31억달러에서 36억~40억달러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년보다 30% 늘어난 투자로 이 중 절반은 D램 분야에 쓰인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25나노 D램 생산성 향상과 20나노 D램 출시 등 미세공정 개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에 맞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SK하이닉스도 본격적인 증설 채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23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는 그 이상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 분야에만 15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량은 1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D램의 경우 최근 준공한 경기 화성 17라인, 낸드플래시는 중국 시안 공장의 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5조2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20나노 초반 D램 양산 개시와 DDR4 비중 50% 이상 확대,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 제품 본격 양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양사가 올해 반도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 증가율·bit Gross)를 20% 중·후반으로 보는 만큼 당장 공급과잉 양상이 벌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에 큰 역할을 했던 PC 교체 수요가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 감소가 맞닿는 지점에서 미세공정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하위권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추가 정리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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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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