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개월만에 시장 판도 뒤흔들어… 월평균 이용자 150만명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음악 서비스 '밀크'가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올해도 밀크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음원 시장의 변화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밀크 모바일 월간 이용자수가 지난해 9월 94만명에서 10월 235만명, 11월 211만명을 기록하는 등 월 평균 15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 137만명으로 주춤했지만, 연초 삼성전자가 다시 밀크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15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밀크가 출시 4개월 만에 월 평균 150만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한 데는 '무료'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밀크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360만곡에 달하는 음원을 누구나 가입 없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원하는 음원이나 가수 검색도 가능하다. 이용자 관점에서는 멜론, 지니와 같은 기존 음원 서비스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음원을 가볍게 출·퇴근길에만 듣는 이용자라면 굳이 월 정액 요금을 내는 멜론보다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밀크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몰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밀크는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 음원 시장에서 하나의 축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미 동반 성장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비트'가 대표적이다. 벤처 회사가 만든 비트는 밀크처럼 무료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5월 1만명에 불과했던 월간 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 100만명을 넘었다. 특히 밀크가 등장한 9월 이후 한 달 만에 30만명 가까이 이용자가 증가했다.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함께 홍보 효과를 누린 셈이다.

여전히 멜론(533만명, 12월 기준), 지니(277만명), 네이버(272만명) 등 기존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이 시장의 큰 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개월 밀크와 비트의 이용자수를 합치면 300만명이 넘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게 크다는 분석이다. 무료 스트리밍 역시 하나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이 밀크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올해 관련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밀크는 지난달 '스타, 밀크에 빠지다'라는 코너를 신설하고 강소라, 변요한 등 tvN 드라마 '미생' 주역들을 투입하며 밀크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밀크가 성장하는 한켠에선 삼성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음원 시장 생태계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음원 공급 계약 해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해 무료 서비스를 발표했을 때 국내 음원 사업자들이 느낀 불안감은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바뀌는 분위기"라며 "삼성이 얼마나 마케팅을 강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밀크 움직임에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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