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출, 중장년층 새로운 기회"
'이베이 수출스타'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권구호씨가 수상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 수출스타'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권구호씨가 수상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지난 연말 '이베이 수출스타' 시상식에서 최고령으로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한 권구호(62)씨는 '온라인 한류 전도사'다.

그는 국산 e북과 K팝 음반을 이베이에서 판매하며 한국의 유무형 상품을 알리는 온라인 수출 역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해외 무역과 마케팅 관련 일을 하던 권씨는 평소 독서를 좋아해 전자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그가 온라인 수출에 발을 내디딘 것은 우연이었다.

마케팅 관련 책을 찾다 이베이 판매 전문강사인 배우리 씨가 낸 '이베이 비즈니스와 마케팅'이란 책을 접하고, 책의 안내 대로 국산 전자책을 이베이에 등록했던 것. 그 결과 놀랍게도 국경을 넘어 미국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새로운 시장에 눈을 뜬 그는 이베이코리아의 수출 프로그램 'CBT(Cross Border Trade)'의 문을 두드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강의를 듣고 실무를 배웠다. CBT 기초과정 수강 중 '수출스타 경진대회' 참석 권유를 받고 그는 팔릴 만한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판매 경험이 있는 국산 e북 외에 여행용 칫솔세트 등 생활용품을 이베이에 등록했다. 당시 권씨를 지도하던 멘토는 '잡화상이 돼선 안 된다. 전문성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라'는 조언해줬고 그는 서점에서도 음반을 판다는 점에 착안,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K팝 앨범을 아이템으로 정했다. 아들이 갖고 있던 소녀시대 친필 사인 앨범과 폴라로이드를 올린 것이 '대박'의 시작이었다."명동에서 20만 원을 호가하는 상품을 가치도 모르고 2만3000원에 올렸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팔렸어요. 한류가 정말 뜨겁다는 걸 새삼 느꼈고 제 아이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이후 국산 e북과 최근 음반을 이베이에서 팔아 3개월 만에 1800달러(약 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큰돈은 아니지만 본업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투자해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보람이 컸다. e북은 미국·터키·브라질 등에, 음반은 미국에서 주로 팔렸다. 상복도 따라 12월 열린 '이베이 수출스타'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최고령자라서 줬을 것"이라고 에둘러 기쁨을 표했지만, 전문성, 성실성, 창의성 등 엄격한 평가 기준에 의해 선발됐다. 이베이코리아측은 "권씨는 아이템(e북)에 대한 전문지식, 빠른 배송, 적극적인 고객 응대 등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씨는 앞으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중장년층이 일자리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지만 온라인 수출로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기회가 되면 해외 수출을 준비하는 판매자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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