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경제동향 간담회서 전망… "시장 주시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하락세인 유가와 관련한 향후 전망을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하락세인 유가와 관련한 향후 전망을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국제유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한은은 (이번 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유가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유가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그는 "문제는 저유가의 지속 여부와 기간"이라며 "(국제유가 전망이) 상당 기간 저유가가 이어진다는 쪽과 내릴 만큼 내렸으니 반등한다는 쪽으로 갈려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만간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반면, 스위스 금융사 UB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폭락 이전인 1배럴 당 90달러 선을 회복하려면 60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유가 변동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반등할 경우와 더 내려갈 때를 모두 가정해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유가가 미국 전체의 소득을 1250억달러 높여준다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언급하며 "저유가가 세계 경제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1갤런 당 4달러였는데 지금은 절반인 2달러로 떨어지니 미국의 모든 가구에 750달러씩 세금을 깎아준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센터장은 "유가 선행지표인 석유시추 건수가 지난 12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몇 개월 후부터 국제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은 공급 증가와 글로벌 수요 위축, 달러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났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판단이다. 일부 참석자는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유가가 점차 반등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석 홍익대 교수,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