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가 신용카드사의 변형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에 대해 "편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피해는 물론 영세 판매업자(딜러)를 고사시킬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카드사의 신용 공여일을 연장한 변형된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출시에 대해 반대 입장을 28일 밝혔다.

협회측은 "자동차 복합할부는 일반 카드 거래와 달리 카드사가 자신의 자금 조달 비용과 리스크를 상당수준 할부금융사(캐피탈)에 전가하기 때문에 카드사에게 자금 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이 낮게 발생하는 구조"라며 "카드사가 신용공여일을 연장해도 이런 구조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자동차사로부터 부당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구조가 그대로 존속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아울러 이 복합할부상품이 자동차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켜 결국 자동차 가격 인상 및 시장질서 혼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상품 체계를 단순화하고 합리적으로 하향 조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간을 연장했다고 해도 월 할부금이 50만원이라고 할 때 예금이자로 계산하더라도 월 이자 부담은 1000원도 되지 않으며, 고객에 돌아가는 혜택은 월 800원 수준에 불가하다"며 "하지만 완성차나 딜러 업체들은 카드사의 1.9% 수수료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며, 특히 딜러사는 영업이 불가능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딜러들은 자동차 판매 시 얻는 평균 마진이 2.9% 수준인데, 이 중 1.9%의 수수료를 떼이면 오히려 역마진이 나서 영업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복합할부 수수료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완성차 업체가 부담한 금액 역시 1732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카드와 주요 캐피털 업체들은 현대자동차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대응해 신용공여기간을 1~3일에서 평균 27일로 연장해 주는 신상품을 2월 중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신용공여기간이 하루에 불과해 위험 부담이 거의 없다'며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한 현대자동차의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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