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보잉·에어버스 맹추격
2018년 전세계 하늘 누빈다
'C919기' 가격 경쟁력 높아 주목
향후 20년간 2000여대 판매 전망
저공비행 가능 수륙양용기 개발도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대개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이용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C919 여객기를 내세워 항공 여객 사업에 본격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코맥(COMAC, 중국 상용기 유한책임공사)이라는 항공기 제작사에서 제작되는 C919는 생소한 이름일 것입니다. 코맥사의 C919 여객기는 현재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코맥은 중국 최대의 국유 항공기 제작회사이며, 2008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회사입니다. 1930년대 여객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여객기 제조는 미국 보잉사가 주도했고, 후발주자로 영국의 에어버스사가 1969년 경쟁에 가담하며 현재 민간 여객기 사업은 두 공룡에 의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등 각국의 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려 애썼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2008년 코맥이라는 회사가 강력한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출범했고, 자사 중형 여객기 ARJ21의 제작과 시험비행을 마쳤고, 곧바로 8조원 가량을 투자해 C919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C919의 첫 시험 비행을 한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항공사에 인도할 예정입니다.

168석 규모의 대형항공기 C919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장기적으로 보잉사의 B737과 에어버스사의 A320 시리즈와 경합하기 위해 태어난 중국의 야심작입니다. 보잉사의 B737과 같은 단일통로(Single Aisle) 방식을 채택했으며 최장항속거리는 5555㎞, 순항속도는 828㎞입니다. C919의 탄생은 전 세계적으로 대형 여객기를 제작할 수 있는 나라인 미국, 유럽,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대형 여객기 제작국가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보잉사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33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 기간 동안 6020대를 새로 구매, 액수로 환산한다면 대략 8700억달러(약 89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항공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C919기의 주문대수는 2014년 12월 기준 430대이며 첫 인도예정일은 2018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항공기 시장에서는 C919기가 향후 20년간 2000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이 앞으로 세계 최대의 여객기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잉사의 이번 중국 여객기 수요 증가 전망치는 작년 예상치 5580대에 비해 8% 늘어난 것입니다. 보잉사의 예측대로라면 중국의 20년 후 여객기 보유 대수는 현재의 3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보잉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가 공무여행을 제한하는 등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국제 항공노선과 여객기 대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꾸준한 여객기 수요 증가로 오는 2032년 무렵에는 미국 보잉사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중국은 2029년까지 330대의 화물기를 신규 도입해 화물기 보유 대수도 지금의 3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대형 항공기 합작 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중국의 항공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서방의 제재를 고려해 항공기와 부품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 며 "중국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항공기 생산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어, 중국과 장거리 대형 항공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의 제재로 서방국에서 구입한 항공기의 부품 공급이나 기술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계약 체결 후 각각 자금과 기술을 제공해, 중국에서 항공기를 개발해 10년 후 항공 시장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앞서 코맥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측과 대형 항공기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여객기 제조 외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신형 수륙양용기 '자오룽 600'의 조립작업이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자오룽 600은 육지에서와 마찬 가지로 해상에서도 부드럽게 착륙할 수 있는 수륙 양용기로 초저공비행이 가능합니다. 자오룽 600은 2015년 말에 첫 비행을 예정하고 있으며 시험비행이 성공하면 세계 최대 수륙양용기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또 군사용으로도 쉽게 개조할 수 있으며 무기를 탑재해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어 대잠작전을 수행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민간 여객기는 물론 군사용 항공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항공 제조사들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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