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과서 예산 갈수록 감소…업계 실망감
KT·삼성·SK플래닛 등 관련사업 잇따라 중단
미·일 등 주요국 전자책 산업 적극 육성 대조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등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교육' 육성계획을 당초와 달리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서, 국내 전자책 산업 자체가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초·중·고교의 스마트 교육은커녕, 여전히 오프라인 종이책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정부의 전자책 활성화 정책 부재로 국내 관련 산업이 싹을 틔우지도 못한 채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디지털교과서를 필두로 진행했던 '스마트 교육' 서비스가 해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고, 국내 전자책 시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점차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스마트교육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중 디지털교과서는 ICT 환경과 교육을 결합한 최적의 모델로 꼽혔다. 당시 MB 정부는 2015년까지 초·중·고교에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뀐 이후 디지털교과서 등 스마트 교육 사업은 180도 방향을 바꿨다. 현재까지 디지털교과서는 일부 초·중·고교에 시범 도입됐을 뿐이다. 관련 예산 역시 2013년 250억원, 지난해 190억원 가량으로 축소됐다. 올해는 예산이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당시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 추진계획에 따라 2013년 국내 스마트 교육 산업시장이 무려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업계는 실망감이 팽배하다. 일부 사업자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아예 중단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한 디지털교과서 업체 대표는 "국내 디지털교과서 시장은 시쳇말로 이미 날이 샜다"며 "교육부나 정부가 투자는커녕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내팽겨친 분위기"라고 푸념했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정책이 빛이 바래면서 국내 전반적인 전자책 서비스 시장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전자책 초기 시장에서 공공 부문이 중요한 매출 창구가 돼야 하는데, 정부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의 경우 디지털교과서를 필두로 전자책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일본은 오는 2017년까지 전국 초·중·고에 디지털교육 환경을 갖추기 위해 솔루션이나 장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13년부터 5년 이내 디지털교과서 등 디지털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예산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만들어주니 기업도 적극적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 외에 최근에는 아마존까지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자책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전자책 사업을 접고 있다. 몇 년 전 시장에 뛰어든 KT, 삼성전자, SK플래닛 등 국내 주요 대기업 회사들은 지난해 관련 사업을 모두 중단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갔다. 특히 KT미디어허브는 전자책 서비스를 중단하며 기존 사업권을 중소 업체에 이관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에 제대로 전자책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전자책 업계 대표는 "지금 국내 전자책 시장은 꽃이 피기도 전에 아예 죽었다고 얘기할 만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처럼 ICT 환경이 발달한 나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인데도, 정부마저 지원을 줄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김유정기자 dubs45@dt.co.kr
KT·삼성·SK플래닛 등 관련사업 잇따라 중단
미·일 등 주요국 전자책 산업 적극 육성 대조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등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교육' 육성계획을 당초와 달리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서, 국내 전자책 산업 자체가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초·중·고교의 스마트 교육은커녕, 여전히 오프라인 종이책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정부의 전자책 활성화 정책 부재로 국내 관련 산업이 싹을 틔우지도 못한 채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디지털교과서를 필두로 진행했던 '스마트 교육' 서비스가 해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고, 국내 전자책 시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점차 산업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스마트교육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중 디지털교과서는 ICT 환경과 교육을 결합한 최적의 모델로 꼽혔다. 당시 MB 정부는 2015년까지 초·중·고교에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뀐 이후 디지털교과서 등 스마트 교육 사업은 180도 방향을 바꿨다. 현재까지 디지털교과서는 일부 초·중·고교에 시범 도입됐을 뿐이다. 관련 예산 역시 2013년 250억원, 지난해 190억원 가량으로 축소됐다. 올해는 예산이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정책이 빛이 바래면서 국내 전반적인 전자책 서비스 시장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전자책 초기 시장에서 공공 부문이 중요한 매출 창구가 돼야 하는데, 정부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의 경우 디지털교과서를 필두로 전자책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일본은 오는 2017년까지 전국 초·중·고에 디지털교육 환경을 갖추기 위해 솔루션이나 장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13년부터 5년 이내 디지털교과서 등 디지털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예산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만들어주니 기업도 적극적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 외에 최근에는 아마존까지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자책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전자책 사업을 접고 있다. 몇 년 전 시장에 뛰어든 KT, 삼성전자, SK플래닛 등 국내 주요 대기업 회사들은 지난해 관련 사업을 모두 중단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갔다. 특히 KT미디어허브는 전자책 서비스를 중단하며 기존 사업권을 중소 업체에 이관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에 제대로 전자책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전자책 업계 대표는 "지금 국내 전자책 시장은 꽃이 피기도 전에 아예 죽었다고 얘기할 만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처럼 ICT 환경이 발달한 나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인데도, 정부마저 지원을 줄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김유정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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