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9.2% 감소… 매출은 89조2563억원 사상최대 올 판매목표 1.8% 증가 '505만대' 연초 예상보다 낮춰
현대자동차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판매 목표 역시 이달 초 연 800만대 시대 개막 당시보다 낮춘 1.8% 수준으로 잡으며 저성장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판매 496만1877대, 매출액 89조2563억원, 영업이익 7조5500억원, 경상이익 9조9513억원, 당기순이익 7조6495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9.5%에서 8.5%로 1.0%포인트 떨어졌으며,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애초 시장 기대치인 2조원에 다소 못 미친 1조8757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으며, 러시아 루블화 폭락 등 역시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또 올해 판매 목표와 관련해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505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증가율(4.9%)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이달 초 현대·기아차 800만대 달성 당시 제시했던 2.4%보다는 0.4%포인트가 부족하다. 투자자들 역시 "애초 기대보다 낮고 적극적이지 않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3.9% 정도 늘 것으로 보기 때문에 505만대는 시장 성장세보다 작다"며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에도 애초 목표치를 넘어선 만큼 올해 역시 초과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 현대차는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보통주 기준 배당을 주당 3000원으로 해서 지난해(1950원)보다 54% 늘리려 한다"며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배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총을 통과하면 현대차가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 규모는 총 817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차는 총 5344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다. 이어 올해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올해 총 11조2000억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4조원 가량을 친환경차 개발 및 연비개선 등 R&D 분야에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