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당 1~2대도 힘들어… 삼성·LG ‘한국용’물량확대 소극적
(왼쪽부터)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 LG전자의 'G플렉스2'
(왼쪽부터)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 LG전자의 'G플렉스2'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LTE보다 4배 빠르다는 '3밴드 LTE-A'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물량은 매우 적어, 당장 서비스에 가입하려고 해도 가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1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3밴드 LTE-A 지원 '갤럭시노트4 S-LTE' 물량은 양사 각각 500여 대로, 고작 1000여 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아예 이 스마트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예약 가입부터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1000여 대는 전국 SK텔레콤과 KT 오프라인 대리점과 직영점 한 곳 당 1~2대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실상 이 단말기를 소비자에 판매할 수 있는 대리점이 흔치 않을 것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이통사는 온라인에서만 이 단말기를 판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3밴드 LTE-A는 주파수 3개 대역을 묶어 기존 LTE 다운로드 속도인 75Mbps보다 4배 빠른 3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최신 네트워크 기술이다.

지난해 12월28일 SK텔레콤이 100명을 대상으로만 가입자를 받으며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발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가 아니라며 반발했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각각 제기하며,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이통사들의 마케팅 혈전과 달리, 3밴드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매우 적고, 전국 서비스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어 '말만 요란한 3밴드 LTE-A'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진정한 의미의 서비스 상용화는 아직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S-LTE를 이통사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것은 이 제품이 앞서 출시한 갤럭시노트4와 사양이 동일한 제품인데다, 삼성 입장에선 기존 출시한 갤럭시노트4 판매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3밴드 LTE-A용 단말기 판매를 위해 기존 전략 제품 생산라인과 판매전략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갤럭시노트4 S-LTE 제품을 이통사에 대량으로 공급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공급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솔직히 이는 삼성전자 손에 달려있다"며 "삼성전자가 언제 어느 정도로 공급량을 늘릴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요구가 아니라면 삼성전자가 굳이 갤럭시노트4 S -LTE를 출시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출시할 LG전자의 G플렉스2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3밴드 LTE-A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와 이해관계 속에 G플렉스2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물량은 갤럭시노트4 S-LTE와 마찬가지로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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