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예상밖 저조 전망 속 "일시적… 수익 높아져" 분석
이동통신 3사가 오는 2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차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첫 분기 실적발표라 업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단통법 시대를 맞은 이통사들의 사업전략과 향후 투자계획 등이 실적발표와 함께 드러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이통 3사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23일, SK텔레콤이 29일, KT가 30일 각각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새해 첫 실적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단통법 이후 이통사들의 첫 분기 영업이익 성적표다. 단통법은 시행 직후, 이통사 간 경쟁을 제한해 이통사 영업이익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4분기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에 비해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통3사의 4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직전 분기 1조원 가량에 비해 크게 줄어든 7700억~9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는 전분기보다 26% 감소한 784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단통법 이후 이통사 마케팅 비용이 급감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과 달리 마케팅 비용 감소가 미미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단통법 시행 후에도 보조금 경쟁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 예측이다. 단통법이 중장기적으로 업체간 경쟁을 완화시켜, 이통3사의 가입자 1인당 월평균매출(ARPU) 증가에 도움을 주고, 결국 이통사 수익성을 높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증권사들도 올해 이통사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 공개에 따라 배당 규모도 관심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T는 지난 2013년 적자 발생에 따라 주당 배당액을 기존 2000원에서 800원으로 줄였는데, 작년 8000여명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올해 배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통사들은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사업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설비투자(CAPEX)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LTE 전국망 구축 경쟁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통 3사의 올해 설비투자가 처음으로 7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단통법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마케팅, 서비스 전략 역시 실적발표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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