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상반기 사이트 구축 착수… 업계선 실효성에 회의적 반응
온라인 펀드슈퍼마켓과 비슷한 보험사 출자방식 도입 '촉각'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상반기 중 사이트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보험 혁신 및 건전화 방안'의 일환으로 발표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관련 세부사항을 조만간 확정하고 상반기 중으로 사이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이트에 들어오기 희망하는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출범을 확정할 것"이라며 "보험 유관협회의 비교공시 사이트와 링크를 거는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정부가 주도하는 가격 비교 사이트가 나오면 공신력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기존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이 제공하는 온라인 가격 비교사이트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상당부문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실효성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아직까지 뚜렷하게 사이트에 참여하겠다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의 성공사례를 보험산업까지 이전시키려 하지만 펀드와 보험 상품은 큰 차이가 있다"며 "펀드슈퍼마켓은 고객들이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하면서 차별성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보험의 경우 같은 상품 내에서도 특약과 보장기간, 보장내역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 비교 채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서 구축한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처럼 보험사들의 출자를 통한 사이트 구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은 금융투자협회와 예탁결제원이 메인 펀딩을 하고 각 증권사·금융투자회사들의 추가 출자를 통해 출범했는데 금융위는 보험슈퍼마켓 역시 관련 안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보험사들이 운영중인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의 유입자 수가 매우 적다는 점을 정부가 유의해야 한다"며 "설계사를 직접 만나서 상담을 받아도 상품의 구조나 보장내역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보험상품을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