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릴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이 45%나 급증해 운전자들은 운전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13년 기준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통계'에 따르면 눈 오는 날 사망자수는 100명당 3.2명으로 맑은 날 2.2명보다 1.2명(45%)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발생한 교통사고 총 21만5354건 중 5092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100명당 2.4명을 기록했다. 맑은 날에는 18만565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126명이 숨져 치사율이 2.2명이었다면 눈 오는 날에는 185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60명이 사망해 3.2명의 치사율을 나타냈다.

사고유형별 교통사고에서는 차대 차 점유율의 경우 기상에 상관없이 72.3∼72.4% 수준인 반면 차량 단독사고는 맑은 날 4.8%에서 눈 오는 날 10.6%로 5.8%포인트나 급증했다. 눈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거나 눈이 녹으면서 도로에 얇은 빙판이 만들어지는 블랙아이스로 운전자가 조향 능력을 상실하면서 단독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공단은 빙판길과 블랙아이스 도로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을 공개했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생기면 절대로 과속을 하지 말고 가급적 앞차의 주행 흔적을 따라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정관목 공단 도로교통안전처 교수는 "운전 시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고 출발할 때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아주고, 제동 시에는 풋브레이크와 기어 단 수를 낮추는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도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당연히 금물이다. 정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터널이 끝나는 지점 등 온도가 낮거나 그늘이 많은 곳에 주로 생긴다"며 "운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반대로 핸들을 조작하지 말고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하면서 브레이크를 2∼3번 나눠 밟아 정차하고, 시속 30㎞ 이상 주행할 경우에는 스노체인을 장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미리 타이어, 부동액, 엔진오일, 배터리, 등화·제동장치 등을 점검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운전습관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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