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만나 포스코가 인도에서 추진하는 제철소 건설 사업이 10년째 진척되지 않는 데 유감을 표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총리실을 예방한 권 회장과 이준규 주인도 한국 대사 등을 만나 "포스코 프로젝트가 10년째 지연돼 유감"이라며 "인도 정부도 최선을 다할 테니 포스코와 인도가 협력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가 추진하는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에 포스코 등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회장은 "포스코가 인도의 가능성을 믿고 인도 내 사업을 확장해 왔다"며 "철강 분야 외에도 무역 등 포스코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강력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모디 정부가 한국을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포스코 회장을 통해 한국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번 만남의 의미를 전했다.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 주에 120억 달러(13조 원)를 투입해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2005년 6월 오디샤 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환경 훼손, 주민 반대, 광업권 허가 문제 등 이유로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2012년 5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 연간 45만톤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으며 델리, 푸네, 첸나이 등 3곳에서도 철강 가공 센터를 가동 중이다.

또 지난 22일 마하라슈트라주 빌레바가드에 180만톤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을 하고 구자라트주에도 철강 가공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인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권 회장은 22일 빌레바가드 공장 준공식 참석과 인도 사업 점검을 위해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찾았다.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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