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호남·동남·강원 `타이타늄 U 벨트 구축`

산업부 타이타늄 소재부품 기술 개발 본격 추진
틈새 시장인 저순도광 겨냥해 타이타늄 5대 강국 도약 전략
정부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타이타늄 소재부품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 95억원 등 7년간 818억원을 투입해 세계 5대 타이타늄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과로 시제품을 만들어 조기 시장을 형성하며, 타이타늄 산업 U 벨트도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소재·수요 산업 대기업, 중소 뿌리기업, 학계·연구계가 참석한 가운데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타이타늄 산업육성전략과 타이타늄 징검다리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강도, 내식성 등이 우수한 타이타늄은 부가가치 증가율도 철강의 42배, 알루미늄의 11배이며 세계 시장규모는 2012년 250조원에서 2025년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이 없이 매년 해외 수입에 1조원을 쓰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의 무리한 가격 인상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2021년까지 타이타늄 원천소재 개발과 항공·의료 부품 국산화를 통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에 이어 5대 타이타늄 산업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틈새시장인 저순도광을 겨냥했다. 고순도광에 비해 매장량은 20배, 가격은 4분의 1 수준인 저순도광의 새로운 공정기술을 개발해 원천소재 제조 비용을 외국에 비해 50%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러시아, 독일 등과 국제 공동연구도 추진하며 경인권(뿌리기업), 호남권(의료·바이오), 동남권(국방·항공), 강원권(상공정) 등 '타이타늄 산업 U 벨트'를 구축해 지역 특성에 맞춰 연구개발, 인력양성, 인프라구축을 지원한다.

올해 원천소재 개발에 45억원, 플랜트·발전·의료용 소재·부품 국산화에 40억원, 항공·의료 시험인증 인프라구축에 10억원 등 95억원을 투입한다. 또 7년간 정부 603억원, 민간 215억원 등 818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성과로 시제품을 만드는 징검다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2017년까지 해수담수화설비 열교환기 부품, 2019년까지 발전소 증기터빈 블레이드 및 의료용 임플란트 합금 등 중간 성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징검다리 프로젝트로 연 3170억원의 시장을 조기에 창출하겠단 구상이다.

더불어 20일 발족해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는 연구개발, 시장창출, 제도개선 등 정책과제를 발굴·추진한다. 한편 타이타늄 소재부품 기술 개발은 산업부의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