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택배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위권 업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 등 업계 빅3가 다년간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앞세워 상위권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장 5위권 밖으로 밀리면 업계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업계 4위인 우체국택배와 LG그룹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는 범한판토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로젠택배나 KG옐로우캡 등 5위권 언저리 업체들은 단가 경쟁이 치열한 택배시장에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 일정 물량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택배업계는 1강(CJ대한통운), 3중(현대로지스틱스, 한진, 우체국) 체제로 편성되며,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여왔다. 이들 순위 밖에 있는 로젠택배와 KG옐로우캡은 단가경쟁에서 밀리며 출혈을 감내해야 했다. 갈수록 마진이 박해지고 있는 택배사업 특성상 일정물량 이상이 돼야만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체국의 주말배송 중단 선언을 빌미로 농협마저 택배사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하위권 업체들의 위기감은 생존에 대한 우려로 발전했다.
이에 KG그룹의 KG옐로우캡은 동부택배를, 로젠택배는 KGB택배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세 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택배부문 서비스와 원가경쟁력 강화로 수익을 개선하고, 거래선 확대와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로젠택배가 인수하게 될 KGB택배는 지역 특산물인 농산물 운송을 위주로 전문성을 넓힌 기업이다. 회사 전체 물량 중 농산물 관련 물량이 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인수를 통해 기존 편의점, 세탁소, 슈퍼마켓 등 기존 회사가 강점을 보인 분야에 농산물을 포함,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등 물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G옐로우캡이 인수할 동부택배는 그동안 인터넷 쇼핑 전자상거래 물량과 홈쇼핑 고객 배송물량 등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택배 네트워크가 부족해 대기업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순위 변화뿐만 아니라 신규사업자 탄생, 업체 간 합종연횡 등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될 정도로 지각변동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