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증권업계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큰 변동 없이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수장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8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3월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7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까지 8년째 한국투자증권 수장을 맡고 있다.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업권 전반에서도 8년 연속 대표직을 이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8번째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7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내에서도 뚜렷한 선전을 보이고 있어 8번째 연임까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2012년 10월부터 현대증권 사장을 맡고 있는 윤경은 사장도 실적 면에서는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분기 현대증권 순이익은 240억원 기록해 흑자 전환한 바 있다. 다만 비상경영 체제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간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갈등을 봉합하는 리더십을 놓고 내외부의 평가가 극과 극을 보이고 있는 점은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무난한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2014년 3월 취임한 장 사장은 사장직에 오른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177% 끌어올리는 등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도 3월 중순 경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변 사장이 관리조직을,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웅기 사장이 영업 조직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각각 3월과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큰 변화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전년보다는 실적이 나아지고 있고 큰 변화보다는 지속성을 유지한 조직 추스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니 큰 폭의 경영진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후임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김기범 전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