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는 최근 유럽에 주재하는 한국기업의 현지 법인 및 지상사 등 20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0%가 올해 수출채산성이 전년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9일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 기업들은 유로 지역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 심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를 예상했으며 이러한 가운데 우리 기업에 대한 EU 역내기업의 견제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들 기업은 중국업체 등 유럽 시장에 신규 진입한 업체들의 저가공세 등으로 수출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져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의 경우, 유로화는 물론 엔화의 동반 약세로 일본산 자동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및 기계류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신규진입 기업들의 유럽 시장 저가 수출이 확대될 수 있어 수출 채산성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설명이다.
올해 EU 주요국의 전반적인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8.4%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에도 소비심리 위축, 독일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경제 제재, 유로화 약세 전망 등의 여파로 EU 수출경기의 급속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화학 및 플라스틱제품 등 일부 업종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하락 및 수요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우리 기업의 EU 수출에 대한 위협요소로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지속(79.0%) △중국 등 개도국의 EU 시장 잠식(52.6%)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47.4%) △EU 역내기업의 견제 및 경쟁심화(31.6%) △높은 물류비용(31.6%) 등이 꼽혔다.
허문구 무역협회 브뤼셀지부장은 "유럽 주재 한국기업들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발굴해야 하며 중국·유럽 기업보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환리스크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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