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중 90.5%는 질병·사고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장애를 갖게 된다고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장애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장애는 특정 소수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며, 장애인의 복지 또한 장애인만의 일이 아니다.
2012년 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 수는 268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38.2%가 우리 사회에 바라는 여러 가지 복지서비스 중에서 소득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장애인들은 안정적인 고용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뜻이지만, 현실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장애인 취업자 비율을 살펴보면 35.5%에 불과하며, 실업률은 7.8%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인구의 취업률과 실업률이 각각 60.3%와 3.3%인 것과 비교하면, 장애인들은 취업에 있어 열악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만큼 장애인 일자리 지원이 시급하다.
요즘엔 많은 기업체에서 영리활동 이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커다란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열성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작년 발표한 '2013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 보고서에 의하면 1996년 3000억 원에 불과했던 사회공헌 규모가 2012년에는 3조2500억 원으로, 약 6년간 10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작년에 발표한 '2014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에 대한 사회공헌은 13.2%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장애인 고용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통상적으로 사회공헌이란, 이 사회에 긍정적 역할로 이바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장애인 고용은 결코 시혜가 아닌, 장애인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그에 걸맞는 역할을 주는 것이다. 즉, 소외되고 차별 받는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실현하는 가장 능동적인 복지대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에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서관리 컨설팅 기업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 2012년부터 발달장애인 고용기업 ㈜베어베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발달장애인의 직업 영역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여 명이 넘는 베어베터에 속한 발달장애인 직원들에게 출력·제본 등의 문서제작에 필요한 디지털 인쇄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으며, 카탈로그, 브로슈어, 명함 등 외주 인쇄 물량의 일부를 베어베터에 맡겨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베어베터는 문서제작 외에도 원두커피 로스팅 판매, 제과제빵 사업 등을 함께 운영하며 지난해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후지제록스는 임직원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 사내 안마 시설을 운영하며 시각 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해, 사내 복지 수준 향상은 물론 발달장애인의 직업영역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지속적이면서 기업이 투자한 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 사회공헌이란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며, 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건 그만큼 가치 있는 사회공헌일 것이다. 단순히 장애인 시설에 기부금이나 제품을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물론이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 직원, 가족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장애인 고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역할을 다해 선진 복지국가로의 약진을 기대해 본다.
황인태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